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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김정은 ‘세기의 회담’…어디에서 열릴까?
 김인수 기자 | 2018-03-09 16:30:06 | 조회: 6636          크게  작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8일(현지시각)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대화 제안을 받아들이면서, 5월께 열릴 역사적인 북-미 정상회담이 어디에서 열릴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백악관은 “구체적인 일정과 장소는 추후 결정될 것”이라며 자세한 언급은 피했다. 현재로선 평양, 워싱턴 그리고 ‘제3의 장소’로 한국이 거론되고 있다. 우선 김정은 위원장의 회담 제안을 트럼프 대통령이 받아들인 만큼, 트럼프 대통령이 평양을 방문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지난 2000년, 2007년 두차례에 걸친 남북정상회담도 모두 평양에서 열렸고, 지난 2000년 성사 직전까지 갔던 빌 클린턴 미국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간의 정상회담도 평양에서 개최하는 방향으로 추진된 바 있다.

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은 “김 위원장으로서는 북한이 제재 때문이 아니라 전략적 판단에 의해서 회담을 하자고 한 것임을 보여주기 위해, 트럼프 대통령을 평양으로 불러들이고 싶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자존심 강한’ 트럼프 대통령의 성향 상, 본인이 자처해서 평양을 방문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높다. 자칫 북한에 머리를 숙이고 들어가는 인상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북한도 트럼프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무리하게 추진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

4월 말로 예정된 남북 정상회담도 판문점 남쪽 구역인 ‘평화의 집’에서 열리는 것에서 볼 수 있듯, 김정은 위원장은 상대방의 평양 방문을 고집해온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과는 차이를 보이고 있다.

그렇다고 김 위원장이 미국 워싱턴을 방문할 가능성 역시 높아보이지 않는다. 북이 미국에 ‘항복하는’ 모양새로 비춰질 수 있기 때문이다. 트럼프 대통령 역시 김 위원장을 미국으로 초청하진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는 통상 미국을 방문하는 정상들과 백악관에서 회담을 해왔다. 하지만 김 위원장을 워싱턴에 초청해 백악관에서 회담을 하는 것 자체가 북을 ‘정상국가’로 인정하는 신호가 된다. 백악관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이 낮은 이유다.

이처럼 회담 장소 자체가 ‘메시지’를 담고 있는 만큼, 북-미가 상대방의 수도를 방문하기보다는 제3의 지역인 한국에서 정상회담을 열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또 ‘중재자’ 구실을 자처한 한국에서 북-미 정상회담을 할 경우, 한국의 역할을 북-미가 인정하는 모양새도 갖출 수도 있다. 익명을 요구한 한 북한 전문가는 “북-미 회담의 한국 개최는 남·북·미 모두가 생각할 수 있는 가장 합리적인 방안”이라고 분석했다.

지난 1989년 당시 조지 부시 미국 대통령과 미하일 고르바초프 소련 대통령도 제3의 장소인 몰타에서 정상회담을 개최하고 냉전 종식을 선언한 사례도 있다.

한국에서 열릴 경우, 서울 또는 경호가 용이한 제주가 유력장소로 꼽힌다. 조성렬 국가안보전략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제주에서 열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다만, 북-미가 장소 논의 과정에서 기싸움 차원의 수단으로 활용할 경우 예상 밖 난관이 될 수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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